차와 향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경기도 여주 갤러리 오무향에서 매우 특별한 전시회를 마련한다. 다기를 보고 그 전시된 다기에 다화를 꽃는 것을 보며 다악을 감상하는 것이다. 갤러리 오무향 갤러리(관장 남정숙)은 ‘일본작가 3인전’을 오는 6월 26일부터 28일까지 여주 오무향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이번 3인전의 주제는 다기 그리고 그 다기에 꽃는 꽃인 다화와 다악이다. 그 주인공들은 일본에서 촉망받는 작가로 알려진 건반악기의 크라우이 코도의 우치다 아키라, 도예가 시미즈 요시유키, 다화 스기 켄타로우다.

건반악기인 크라우이 코도를 연주하는 우치다 아키라는 음악 대학에서 색소폰 전공 후, 피아노 조율과 악기를 제작을 하고 있다. 또한 연주자, 조율사로서 국내외를 다니며 앙드레 메마ー리, 보보, 스텐 손 등 국내외의 최고의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노를 조율 하고 공연도 하고 있다.

우치다 아키라는 이번 오무향 공연에 대해 “ 크라우이 코도는 일본에서 14세기에 창안된 건반악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제가 직접 제작한 크라우이 코도로 연주를 할 예정입니다. 코도는 피아노소리 보다 작은 30/1음량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인간의 귀에 가장 편안하게 음율이 전달되는 악기다. 그래서 연주하는 공간에 아름다운 정적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차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정적이 바로 다악의 최고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예가 시미즈 요시유키의 작품도 전시된다. 일본 구마모토 태생으로 교토 도공전문학교를 졸업한 요시유키 작가는 지난 2011년 경기도 여주국제비엔날레의 대표작가로 초대받아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분청과 회령유등 다채로운 유약을 통해 새로운 작품세계를 선보여온 요시유키는 이번전시회에서 주로 다화를 꽃을 수 있는 화병을 선보인다. 하나의 꽃을 꽂을 수 있는 작은 작품에서부터 큰 꽃을 꽂을 수 있는 큰 화병까지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다채롭고 아름다운 화병을 만날 수 있다.

이번전시에 대해 시미즈 요시유키는 “찻자리의 꽃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리고 그 꽃을 꽂을 수 있는 화병 역시 어떤 미적인 감각으로 접근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차실과 찻자리 그리고 계절에 어울리는 다양한 다병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전시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의 백미는 바로 다화공연이다. 다화 공연이란 전시된 다병에 직접 다화를 꽂아 관람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다화공연은 일본 꽃꽂이계의 신성으로 불리는 스기 켄타로우가 직접 시연한다. 1975년생인 스기 켄타로우는 18세에 꽃의 길로 들어선 이래 일본 전국에서 다양한 꽃회를 실시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다화예술가이다. 이번 꽃회에 대해 스기 켄타로우는 “한국에서 꽃회는 처음이다. 꽃의 아름다움은 자연스러움이다. 그리고 그 자연스러움을 인위적인 그릇에 배치할 때 역시 자연스러워야 한다. 이번 꽃회는 그런 자연스러움의 아름다움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꽃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다병 그리고 꽃회와 크라우이 코도의 특별한 합동공연은 26일 오후 2시와 4시, 27일 오후 2시와 4시 총 네 번에 걸쳐 진행된다.

갤러리 오무향 경기도 여주시 대신면 천서리 파사성 2길 14-30 . 031- 882- 0603.

사진제공- haruhi okuyama/ mutumi tab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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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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