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산도방 홍성일 이혜진 작가
노산도방 홍성일 이혜진 작가

전남 보성 노산도방 앞산에 진달래가 피니 어느새 봄이 왔다. 가을 끝자락에 시작한 작업이 겨울을 거치고 봄을 맞이하게 한 것이다. 그들은 어느새 만물을 기운생동하게 하는 ‘봄 흙’을 닮아 있었다. 시끄러운 세상사는 어디가고 맑은 흙냄새가 그들의 얼굴에 자리 잡았다. 이번전시를 위해 두문불출한 탓이다.

“저희가 준비한 작품들과 함께 하는 서울 나들이 즐겁습니다. 좋은 작품을 가지고 많은 분들과 만날 생각을 하니 봄처럼 설레입니다. 작가로서 좋은 작품으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생각으로 이번 작품전을 준비했습니다.”

전남보성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산도방 홍성일 이혜진 작가가 오는 15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청담동 민갤러리에서 봄 나들이 차도구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RE: calling the Teawares (차도구의 회상전)” 전. 독특한 전시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20년간 차도구를 만들어오는 동안 느꼈던 작가들의 기억과 경험들 그리고 그안에서 변화된 차도구들에 대한 회상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 이번 전시를 20년만에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대학졸업 후 내려간 보성에서 옹기를 접하고 아내를 만나고 차도구를 제작하게 되어온 두 작가의 이야기들을 그 시간동안 함께 해준 고마운 이들과 함께 나눔으로써 작가로써의 정체성과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 있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자 하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지나온 날들의 모든 기억들은 저희들의 작품속에 새겨져 있습니다. 출발에서부터 발전 그리고 우리들만의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기 까지의 모든 것을 담아낸 것이지요. 그런점에서 이번 전시는 도약을 위한 점검자리라고 할까. 무척 기대되고 설레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노산도방의 이번 작품들은 디자인 적인 면에서 독특한 개성을 담고 있다. 재료의 사용에 있어서도 노산도방만의 독자성이 살아있다. 옹기와 흙의 결합으로 탄생한 미니멀한 작품들은 저절로 눈길을 끌게 하고 있다. 유약과 흙 그리고 불의 변주로 탄생한 다양한 다관들, 어디선가 본듯한 낯익은 차호들, 쓰임새가 다양할 것 같은 숙우들은 차를 마시는 차인들의 눈과 손을 즐겁게 하고 있다.

“차는 문화입니다. 문화는 우리 삶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노산도방의 두 작가의 작품들을 이러한 시시각각 변화하는 차문화를 함께 담아내려 노력합니다. 그러므로 작품을 통해 그 시대의 문화를 녹여냄으로써 앞으로 흘러갈 시간속에 이반되지 않고 늘 함께 존재하는 차도구가 되는것, 그것이 노산도방 작품들의 유일한 고집입니다. 이젠 매순간 차와 문화 그 안에 온전히 스며들어 함께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작품으로 표현해 내고자 노력할것이라는 다짐 또한 전하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의 또다른 매력은 오프닝을 제외한 전시기간 내내 홍성일,이혜진 작가와 차를 나눠 마시며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오프닝 리셉션은 4월15일 늦은 3시. 노산도방. 010-9259-4659. 민 갤러리.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81길 20. 02-546-5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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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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