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의 미래적인 지향은 수양다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성민 박사는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 박사학위 논문인 <한국 수양다도의 모색 -『다부』와 『동다송』을 중심으로>으로란 논문에서 다도를 이루는 차의 수양론적인 속성에 대한 탐색을 통해 한국의 수양다도에 대한 지향점을 제시했다.

최박사는 “다도는 높은 성가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머릿속에 애매한 형이상학적 개념으로인식돼 있다. 지금까지 다도의 명확한 의미 규명이나 다도를 이루는 차의 수양론적 속성에 대한 탐색이 이루어지지 않았서다.”고 전제하고 “ 본 연구는 한국 차의 이러한 설정에 문제의식을 갖고 다도의 본래적 모습인 수양다도로서의 기능을 찾아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다도 수양에 대한 이론적 기초 마련및 다도 수양에서의 차의 역할 규명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최박사는 수양다도에 대해 “ 차는 잡념을 없애 마음을 비우게 해준다. 마음의 허정虛. 정靜은 기적氣的수양론의 요결로서 우주의 정기를 받아들이기 위한 자리 마련의 의미를 갖는다. 이때 차는 향(香氣)및 오미가 조화된 맛‘이라는 우주의 정기로서 사람에 전이돼 인간의 자연회귀를 매개하여 수양의 기제가 된다.”고 정의했다.

최성민 박사는 한국 수양다도의 요소를 한재 이목의 『다부』와 초의스님의『동다송』에서 추출했다. 최박사는 논문에서 “『다부』는 초점을 음다의 경지에 두어 오심지차悟心之茶라는 용어로 수양다도의 정신을 표현했다. 오심지차는 음다를 통해 우주. 자연의 본연을 깨달아 합일하게 되는 기쁨을 말한다. 『동다송』은 채다- 포법에 이르는 ‘과정’을 다도로 규정하여 거기에 경敬.성誠이라는 수양론적 다도정신을 담지했다. 『동다송』과 『다부』다도의 수양론적 요소를 보완 취합하면 ‘과정- 경지’의 ‘전일다도’가 된다. 이는 ‘한국형 수양다도’의 전형으로 삼을만 하다. 이 전일다도의 다도정신은 ‘과정’에서의 경敬. 성誠의 공부및 ‘경지’에서의 ‘성誠의 존양. 체인’이 합쳐진 경敬. 성誠이라고 할 수 있다. 『동다송』과 『다부』의 다도정신이 합쳐진 한국형 수양다도는 인간의 자연회귀 ‘과정’과 그 목적지인 자연합일의 ‘경지’를 아울러 제시해준다. 『동다송』다도의 채다에서는 이른 봄 생기 가득한 생찻잎의 차향에서 다신을 만나는 경과 성을 다하고, ‘제다’에서는 그것을 보전해 담아내기에 정성을 쏟고, ‘포법’에서는 차탕에 차의 신령함과 물의 건실함이 잘 어우러지도록 경성을 다하는 실천 수양을 하게된다. 『다부』의 ‘음다의 경지’에서는 다신을 통해 우주의 정기와 감응하여 우주. 자연의 본연인 ‘성’과 나의 본성의 동질성을 깨닫고 이를 존향. 체인하는 ‘오심지차’의 즐거움을 얻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박사는 오늘날 수양이 절실히 요청되는 이유에 대해 “ 인간의 자연으로부터의 일탈이 제반 사회적 심리적 장애를 일으키는 요인이 되고 있는 오늘날 수양다도는 자연의 진수를 담고 있는 차를 직접적인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간의 자연회귀를 위한 적절한 수양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박사는 또『동다송』과 『다부』다도의 수양론적 미비점을 각각 보완하여 통합한 모형을 ‘한국형 수양다도’라 부르고 그것의 현대적 활용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 다도 수양론은 품성 수양이나 완상적 삶을 위한 ‘개인’차원의 일로 보일 수 있으나, 인간과 자연을 통괄하는 기를 자연으로부터 실어오는 차를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우주 자연과의 합일을 추구하는 거대담론이다. 기는 우주적 전일성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체계이론과 심층생태학의 상호의존성 원리에 부합한다. 수양다도는 자연과 인간의 공통 존재 원리인 성誠과 그것의 작동기제인 신기神氣를 담고 있는 차를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 인간이 우주 자연의 질서로 재통합되어가는 자연회귀의 길이 될 수 있다.”

SNS 기사보내기
윤미연 기자
저작권자 © 뉴스 차와문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