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의 꿈이자 도예가의 꿈인 것이 있다. 바로 다완이다. 평범하면서도 비범한 그리고 아주 특별한 것으로 변화하는 것이 바로 다완이기 때문이다. 진묵 김상곤이 ‘진묵 김상곤 다완 개인전’이라는 묵직한 주제로 최북미술관에서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전시회를 개최한다. 그의 다완에서는 오랜 세월의 무게가 느껴진다. 김상곤에게 정호는 감각과 촉을 살려주고 현재하고 있는 작업 메시지를 주는 스승같은 존재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정호에서는 옛 것의 변함없는 당당함이, 이라보에서는 안개같은 아련함이 깃들어 있다. 그리고 그 다완에는 7년이라는 긴 시간속에 묻혀있다.

“7년 만에 여는 개인전입니다. 제게 다완은 자연스로움의 극점입니다. 자연스러움속에 최고의 미학이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그 다완에 도예가의 온전한 영혼을 깃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러움은 시대와 역사를 초월에서 그 다완이 명품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진묵의 다완중에 가장 인기 있는 것중 하나가 바로 시대다완이다. 군데 군데 갈라진 전은 오랜 세월 곰삭은 농부의 연륜이 깃들어 있는 것 같고, 울퉁 불퉁한 불규칙적인 다완의 선은 세월의 상흔속에 흩뿌려진 산길 같기도 하다. 그러나 결코 포기하지 않은 소박하고 두툼해보이는 흙의 질감이 잘 나타나 보는 이로 하여금 따뜻한 생의 온기를 느낄 수 있게 한다.

“흙의 거친맛을 부드럽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겉과 속이 다른듯 하면서 같은 그런 다완이지요. 보기에는 무겁지만 들어보면 가벼운 시대다완은 꼭 우리의 삶과 같다고 봅니다. 우리의 삶이 언뜻 무거워 보이지만 생각을 바꾸면 한없이 가볍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대다완을 우리의 삶을 그대로 닮았다고 봅니다. ”

소바다완은 차인들에게서 흔히 세컨더리 다완이라고 부른다. 당당한 군주의 풍모를 담은 정호다완을 떠받치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묵 김상곤의 소바다완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정호다완이 군주적인 느낌이라면 진묵의 소바다완은 군주와 세상 모든 것을 편안하게 담아내는 무등등함 일품이다. 크게 벌어진 전과 짤달막한 허리와 낮은 굽이지만 모든 것을 편안하게 담아내는 당참이 깃들어 있다.

진묵 김상곤은 이번 다완전에서 100여점을 선보인다. 그간의 갈증을 한꺼번에 풀어내겠다는 의도인듯하다. 한층 깊어지고 한층 넓어진 다완의 세계를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진문 김상곤의 ‘다완개인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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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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