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한다. 반찬에 조미료 맛이 너무 강하다, TV프로그램에 무슨 맛집이 나왔다더라, 그런데 그 동네 사는 친구가 말하길 별로라더라 등등. 미디어에서 방영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맛이나 인테리어에 대해 몇 마디 논하다보면 음식에 대한 이야기는 금새 끝이 나버린다. 평생의 행복이 순간의 즐거움으로 끝나버리는 셈이다.

지금 이 세계는 음식의 맛과 잠깐의 즐거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음식은 음식으로 끝나지 않는다. 음식의 외형적인 특징은 사람들로 하여금 상상하게 만들었고, 힘있는 자들의 권력에서 만들어진 논제는 우리의 보통 상식이 되었다. 음식을 한순간의 먹거리로만 끝낸다면 결코 식탁은 풍요로워지지 않는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앞으로 독자의 식탁은 날로 풍성해질 것이고 음식을 통해 세상을 들여다 볼 것이다.

순한 술이 좋은 술이다?토마토케첩이 채소식품군에 들어간다?기방의 기녀들은 후추 쓰듯 정을 줬다?굽은 새우가 고개 숙인 남자의 허리를 펴준다?맥도날드를 거부한 나라가 있다?유럽에서 발견되는 비너스상은 배 모양이다?

음식을 둘러싸고 있는 이야기의 출발점을 알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음식패설》은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사랑, 금기, 신화, 권력, 정치, 사회 6가지 방면에서 통합적인 시각으로 다루었다. 이 책을 통해 음식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는지 그리고 사회가 어떻게 음식을 변화시키는지 지켜보길 바란다. 앤길. 값 1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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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능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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