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가장 대중적인 음료이다. 하지만 차의 세계는 그 깊이와 넓이를 잴 수 없을 만큼 광대무변하다. 차의 종류가 수천 가지로 다양한 것은 물론 음용법 또한 지역마다 달라서 사실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 서로 다른 차를 마시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다양한 차의 세계에 심취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세계 도처에서 생산되는 서로 다른 차들을 비교하며 음미하고 저마다의 장단점을 따지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한두 가지 차만으로는 결코 알 수 없는 차의 신세계가 거기 있기 때문이다. 이때 필수적으로 공부해야 할 것이 바로 차의 품평 방법, 다른 말로 차의 관능평가 방법이다.

차의 품평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차의 종류와 역사는 물론 다양한 제다법(차 만드는 방법)에 대한 이해가 우선 필수적이다. 그런데 차의 제다법은 그 역사가 인류 문명의 역사만큼이나 오랠 뿐만 아니라 지역적으로도 그 차이가 매우 커서 세계 각국의 제다법을 두루 이해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과 일본은 물론 동남아 지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생산되는 차들의 계보를 밝히고, 구체적인 차들의 제다법을 본격 소개하고 있다. 또 명차로 알려진 주요 차들의 제다법은 물론 그 결과물로서의 차가 지니는 색향미를 비롯한 특징들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 설명을 따라 읽는 것만으로도 입 안에 침이 고인다.

《차의 관능평가》는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 2인이 수십 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그대로 전하는 책이다. 비법이라는 이름으로 제다업자들이 숨기고, 도제식 교육만을 고집하는 학자들도 외부에 발설하기를 꺼리는 품평 관련 이론과 방법론을 일목요연하고 체계적으로 다루었다. 이제까지 이론적 토대가 부족하고 전문가 역시 절대적으로 부족하던 이 분야에서 파천황의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는 책이다.

이른아침. 값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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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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