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철학의 전 영역이 아니라 전통적 형이상학과 존재론이다. 철학의 영역에 속하는 모든 분야를 공부할 수 없으므로, 전통적 형이상학과 존재론을 다룸으로써 철학의 전 영역으로 나아가는 기본적인 원리를 터득하려는 것이다. 넓은 의미의 존재론은 세상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 하나의 원리를 찾아서 수많은 현상들을 설명하려는 시도이다. 여기서는 헤시오도스, 파르메니데스, 헤라클레이토스와 같은 고대의 사상가들에서 시작하여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거쳐 데카르트, 칸트, 헤겔에서 이러한 시도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검토한다.

철학은 근본을 묻는 학문이며, 그러한 근본을 전개해 나가는 방식은 철학자들마다 다르다. 하나의 원리로써 모든 것을 설명하려는 시도, 이것은 고대의 자연철학자들과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두드러진다. 인간이 무한자의 입장에 올라서서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알고자 하는 시도는 데카르트와 헤겔에서 발견할 수 있다. 칸트에 따르면 인간은 무한자가 되려는 욕구는 가지고 있으나 유한자일 뿐, 그것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 플라톤은 괴로운 처지에 있는 듯하다. 인간은 무한자와 유한자 사이에서 끊임없이 좋음을 찾아 방황하고 있으며 어느 한 쪽도 완전히 버리지 못하는 중간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개관을 염두에 두고 텍스트들을 읽어나갈 것이다.강유원 지음. 라티오. 값 2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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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능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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