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래도 요즘 대세는 힙합이다. 10대, 20대를 중심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랩 음악은 온라인 차트를 점령했고, 힙합 아티스트들은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각종 오프라인 무대의 단골이 되었다. 랩 경연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의 경우 매년 논란을 일으키면서도 인기를 더해 가고 있고, 래퍼들이 외치는 ‘스웨그(swag)’라는 표현은 국민 유행어가 된 지 오래다. 한마디로 힙합 음악과 문화는 한국 대중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한국 힙합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한다. 인기 래퍼와 DJ는 물론 재킷 디자이너와 포토그래퍼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힙합 아티스트 42명이 직접 이야기보따리를 푼다. 자신의 성장과정과 힙합 인생을 차례차례 되새긴 후, 자신의 미래를 그리고 힙합을 정의한다. 이 모든 과정이 한 편의 모노드라마처럼 펼쳐진다. 무엇보다 이 책은 예기치 않은 불우나 주변의 편견을 맞닥트린 이들이 어떻게 당당한 힙합 아티스트가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혼혈아에 대한 편견을 극복한 도끼, 오로지 힙합을 하기 위해 궂은 아르바이트도 마다하지 않은 MC 메타, 이민자 출신으로 방황을 거듭해야 했던 타이거 JK 등 저마다의 사연이 절망과 희망을 아우른다. 결국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아티스트는 힙합을 통해 희망을 찾고, 그 희망을 대중에게 전한다. 비싼 학비를 내고도 경기침체로 고용의 문제 앞에 아무런 대책 없이 절망하는 청춘들이 힙합에 의지하는 이유다.

송명선 지음. 안나푸르나. 값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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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능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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