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후미오 키시다 총리의 만찬 파티를 앞두고 팔방원 차실에서 차를 대접하는 유코 여사(오른쪽) = (총리실 기자실 제공)
지난 5월 2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후미오 키시다 총리의 만찬 파티를 앞두고 팔방원 차실에서 차를 대접하는 유코 여사(오른쪽) = (총리실 기자실 제공)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후 일본을 방문했다. 방문직후 몇장의 사진이 언론에 보도됐다.일본 키시다 총리와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의 대표적인 정원인 팔방원 다실에서 차를 마시는 장면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차를 일본 키시다총리의 부인인 유코여사가 직접 대접했다는 점이다. 미국대통령과 일본 수상 그리고 양국을 이끌고 있는 지도층들이 함께 즐거운 차회를 진행하는 장면은 차가 일본문화의 정체성을 그대로 담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이해시키려는 일본 지도층들의 안목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들은 한발짝 더나아가 영부인이 직접 그 차회를 주관했다는 점에서 미국대통령과 미국의 지도층들에게 일본 문화적 국격이 얼마나 높은지를 여실히 보여줬다는 점이다.

 지난 5월 23일 영부인 유코여사가 직접 주관한 차를 즐기는 기시다 총리(왼쪽)와 바이든 미국 대통령=내각 홍보실 제공.
 지난 5월 23일 영부인 유코여사가 직접 주관한 차를 즐기는 기시다 총리(왼쪽)와 바이든 미국 대통령=내각 홍보실 제공.

오늘은 한국의 차인들이 오랫동안 지켜온 차의날이다. 한국차인연합회에서 차의날을 기념하는 조촐한 행사를 진행한 것이 차의날 행사의 전부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한국차계는 차 인구를 200만으로 추산하고 있다. 차 인구 뿐만 아니라 차인을 양성해내는 차 교육시스템, 차 생산시스템, 차문화 시스템이 세계최고 수준이다. 이정도면 어느나라에 견주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것이 한국차문화산업계다. 그러나 세계최고의 차문화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우리는 단 한번도 외국정상들이나 우리나라 지도층앞에서 우리의 차문화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차회를 해보지 못했다. 하루 빨리 우리의 국격을 보여줄 수 있는 정상외교에 우리의 차와 차 문화가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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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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