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가 현상화의 개인전 <Vase>展이 갤러리 단디에서 오는 20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 현상화 작가는 백년 이상 된 기업들의 로고에서 착안 수공예에 대한 애정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다. 작은 가내 수공예에서 시작하여 대를 이어온 역사성은 기의를 낳고 재해석된 패턴들은 새로운 기표로 기능한다. 그는 일련의 작업들을 통해 한국 수공예의 지평이 유연히 확장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희망의 언어를 발화한다. 현상화 작가에게 패턴 작업이란 곧 시간을 새기는 행위이다. 창작의 매 순간을 정형적으로 붙잡아 과거와 현재를 잇고 다가오는 미래를 덤덤하게 마주할 때 비로소 물리적인 시간의 흐름에 또 다른 의미가 부여된다. maison&objet paris와 홍콩라이프스타일展 등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현상화 작가는 십여 차례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활발히 진행해왔다. 그는 도자라는 매체를 통해 한국 수공예의 현실을 다각적으로 전한다. 그는 기물을 제작할 때 금속, 가죽, 실크스크린, 액상 골드 등 제약을 두지 않고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작업하는 편이다. 그의 도자기는 반복적인 패턴을 매개로 공감각적 심상을 자유롭게 드러내면서도 정통적인 장인정신의 맥으로 귀결된다. 그는 대구예술대학교 도자공예과를 졸업한 뒤 국민대학교에서 동일 계열 석사과정을 밟았다. 또한 현재 ‘딥 코발트’라는 자체 도자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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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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