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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물은 새들을 부르고...

기사승인 2021.07.30  17: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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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화의 묵향당첩墨香堂帖.

▲ 서예가 윤영화의 중국 운남성 남서족의 동파문자東巴文字. ‘샘물은 새들을 부르고, 좋은 계곡은 짐승들을 유혹한다. 감천향비조甘泉饗飛鳥. 가곡유주수佳谷誘走獸.’- 20년전 차茶의 산지인 운남성에 여행을 갔었다. 그 곳 소수민족인 나시족들이 상형문자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들의 글씨를 관심있게 보고 몇 권의 책을 어렵게 구했다. 나름대로 재미나게 채색해 여름 날 한 줄기 소나기처럼, 소나무 숲을 지나는 송도松濤처럼 청량감을 주기 위해 부채에 옮겨 보았다.

세상이 불타고 있다. 극한의 더위와 극한의 추위가 수시로 몰려오고 있고, 세상 곳곳은 코로나 19로 인해 아사餓死직전이다. 소통과 교류는 멀리가고 통제와 단절만이 살길이라고 곳곳에서 외치고 있다. 격세지감이다. 글로벌네트워크를 통한 모든 만남이 단절되고 말았다. 초단위로 움직이던 세상이 마치 정지된 느낌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코로나 이전의 세상은 다시 오지 않을거라고. 처음엔 그말이 먼 나라의 이야기로 느껴졌다.

그러나 이제는 조금씩 조금씩 단절된 세상의 고독과 고립에 대해 납득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더욱 강팍해지고 바다의 부유물처럼 떠돌기 시작할 것이다. 고난은 인간을 지혜롭게 한다. 그 지혜를 우리는 자연의 섭리속에서 찾아야 한다. 누구나 나눠 마실 수 있는 맛있는 샘물은 멀리 있는 새들까지 부른다. 풍광이 아름다운 계곡은 또 어떤가. 깊고 아름다운 계곡일수록 많은 짐승들이 함께 모여산다. 우리시대 고난을 이겨낼 지혜의 시작은 바로 인간다움을 찾아가는 것이고, 자연다움을 찾아가는 것이다.

디지털시대로 일컬어 지는 초고도의 사회는 모든 것을을 통제하고 인공화 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조화로운 공존을 꿈꾸는 자연을 이겨내지 못한다. 불타는 세상 좀 더 자신을 인간답게 자연답게 만들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맑고 아름답고 자신을 욕망을 비울 줄 아는 지혜로운 인간들이 필요한 시대가 바로 지금이다.   

서예가 윤영화 teac21@naver.com

<저작권자 © 뉴스 차와문화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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