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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근본자리 ‘중화中和’

기사승인 2021.07.17  19: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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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화의 묵향당첩墨香堂帖

▲ 서예가 윤영화의 ‘중화中和’ - ‘중화中和’를 사전적으로 풀이하면 성격이나 감정에 치우침이 없는 올바른 마음상태. 아니며 그 어떤것에도 과하거나 치우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우리의 삶에서 평화를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있다면 그것은 흔들리지 않는 ‘부동심不動心’에 있다.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면 그 어떤 상황이 와도 늘 한결같기 때문이다. 차 한잔의 묘리에 담겨 있는 것이 바로 중화의 묘리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쏟아지는 ‘폭염暴炎’이다. 폭염을 잘 다스릴 수 있는 방법중 하나가 뜨거운 차를 마시는 일이다. 향을 사르고 탕관에 물을 올린다. 그리고 잠시 생각한다. 어떤 차가 좋을까. 아무래도 여름을 식힐 수 있는 백차가 좋을 듯 하다. 청량한 바람을 담은듯한 백차에 어울릴법한 다관은 백자일 듯 하다. 백차의 색을 감상할 수 있는 유리 숙우와 백자 찻잔을 준비한다. 어느덧 탕관에서 작은 소리가 생겨난다. 마치 물고기의 눈 같은 물기포가 생기고 아주 미세하게 물끓는 소리가 난다.

첫 번째 물이 끓는 ‘일비一沸’. 물끓는 소리를 들으며 잠시 명상에 든다. 좋은 차를 우려내기 위해 몸과 마음을 충분히 안정되게 가라앉혀야 한다. 차는 우리는 사람의 심신상태에 따라 각기 다른 맛을 낸다. 차가 신령스러운 이유이기도 하다. ‘용천연주涌泉連珠’. 탕관의 가장 자리에 구슬같은 물방울이 끊임없이 샘물처럼 솟아오른다. 두 번째 물이 끓는 ‘이비二沸’. 비발디의 사계중 여름같은 소리가 난다. 산맥의 깊은곳에서 힘차게 끓어오르는 용암의 용트림 같다.

이때부터가 가장 중요하다. 세 번째 물이 끓어넘치는 삼비三沸의 정점을 알아차려야 하기 때문이다. 너무 끓어버리면 물이 너무 늙어버려 산뜻한 맛이 사라지고, 너무 덜 끓어버리면 물이 제대로 알맞게 익지 않기 때문이다. 폭풍우가 몰아치듯 물방울이 세차게 넘실거린다. 몸과 마음의 모든 감각을 탕관에 집중한다. 지금이다는 신호가 느껴진다. 탕관을 들어올려 백차가 들어있는 다관에 물을 붓는다. 청량한 백차의 향기가 심장과 뇌의 열기를 가라 앉힌다.

차의 진미를 맛보려면 제때 차를 우려내야 한다. 너무 빨리 우려내면 차가 물에 제대로 스며들지 못해 물맛이 강하고, 너무 차를 늦게 우려내면 떫고 쓴 차맛이 물맛을 지배한다. 두눈을 지긋히 감고 두손으로 찻잔을 들어 차를 마신다. 청량한 향기가 코를 자극하고 맑고 시원한 뜨거움이 입안을 자극하고 청량한 단맛이 혀끝을 감싼다. 차의 신묘한 기운이 몸과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폭염을 이겨내는 차 마시는 즐거움이다. 

서예가 윤영화 teac21@naver.com

<저작권자 © 뉴스 차와문화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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