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서울 외출 길에서 명동에 있는 오설록에 가보았다. 한국 차를 다양하게 만들어 판매하는 곳이라 들었기에 궁금했다. 몇년 전 동경을 다녀왔다. 물론 차 문화를 알린답시고 차 도구를 이고지고 갔다. 단독으로 음악공연을 하는 젊은 친구랑 함께 가는 일이었다. 유럽에서 온 청년 예술가들과 함께 하는 자리였다. 우리 차 문화를 알리는 나름 보람있는 일이었다. 동경 중심지에 있는 외국 관광객 들에게 알려져 있다는 조그마한 찻집을 물어물어 찾아갔다. 세명의 남자 팽주가 하얀 까운을 입고 손님을 응대했다. 그들은 대 여섯 종류의 차가 적힌 메뉴판을 내 놓고 서양사람들에게 열심히 설명을 했다. 찻집은 겨우 열명 정도 앉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줄을 서 있다 한참 만에 들어갔다. 내가 누구인가. 차 덖는 사람이지 않는가. 네 가지의 증차와 한 가지의 수제 덖음차 중 당연히 수제 덖음차를 택했다.맛은!!. 말 하고 싶지않다.

일본 동경의 그 찻집은 소문만큼 차 품질도 대단한 문화도 없었다. 여행가이드 책을 만드는 사람의 안목이 겨우 그랬다.

한국에 돌아와 나는 우리 차문화에 대하여 또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떻게하면 많은 사람들이 차 문화에 관심을 갖게 할까 하고...

명동 오설록은 녹차 아이스크림 등등 녹차를 넣은 다양한 식품을 선보이며 기업 이미지를 판매 하고 있었다. 서울 인사동에는 수 많은 찻집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차 전문점은 오설록 한곳 뿐이다. 오설록에 갔을 때 문 앞에 적힌 창업주의 말이 매우 인상 적이었다.

“어느 나라를 가도 나라마다 독특한 차가 하나씩은 있는데 우리나라는 없다.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우리의 차 문화를 정립하고 싶다.”- 아모레퍼시픽 창립자 故 서성환 회장

오설록의 창업주가 남긴 염원이 내 맘 하고 같은 염원이다. 그러나 자본이 많은 오설록에서 창업주의 바램을 뛰어넘어낼 차 연구가 가 없는것 같은 느낌이다. 입을, 눈을, 귀를 번쩍이게 하는 기발한 상품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 내 자랑을 내가 해야 하는 대목이 왔다. 몇년 전 서울 성북동 마로다연 시절 현대의학 내과전공의가 찾아 왔다. 60이 넘은 의사인 그녀는 불치병 아들이 있었다 . 자신이 의사지만 아들을 치료하는데 한계를 느껴 다시 한의학을 전공했다고 했다. 내가 듣기로는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들었다. 그녀가 개발할 신약에 내가 만든 마로단차가 들어가도 될지 테스트 하려고 소문을 듣고 온 자리였다. 기운을 느끼고 그녀는 마로단차를 선택 했다.

나는 의사가 아니고, 과학자도 아니라 성분 분석은 모른다. 다만 마시면 뜨거운 기운을 통해 느껴지는 기운으로 알아차려지는 것이 있다는 걸 알아차렸을 뿐이다. 차는 오로지 < 신령스럽다>는 대목이 무슨 뜻인지 알았을 뿐이다.

서울 인사동 골목 그 어딘가에 정신 문화는 아니더라도 우리 차를 알릴 수 있는 국산차 전문점 하나 만들기 위해 결성된 차문화 단체가 바로 < 마로다연>이다. 현재까지 정회원이 150명이 동참했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 여행객들에게 우리의 차 우리의 차 문화가 있는 그런 차 문화의 공간을 만들고 싶다. 인사동은 아니지만 지금 머물고 있는 정토사 입구에 마로다연 차문화 갤러리 라고 적힌 안내판이 그 일의 시작이기도 하다. 우리 차만 판매하는 찻집 < 하루> 이동이 대표로 연락이왔다. 드디어 메뉴판에 마로단차를 올렸다는 소식이다. 세상 모든 일은 이렇게 한발짝 한발짝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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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다연 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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