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다연 법진스님이 25년동안 사용한 차 멍석.
마로다연 법진스님이 25년동안 사용한 차 멍석.

햇차를 만들었다. 칠순이 훨씬 넘은 노 부부가 하루 종일 겨우 4kg를 땄다. 코로나 탓인지 차 덖는 사람들도 열정이 옛날처럼 시덥쟎다. 불가능 한 작업이지만 혼자서 4kg를 덖었다. 새벽 두시까지 햇차 2kg를 완벽하게 마루리 했다. 갓 덖어 낸 햇차를 부처님께 올리고 잔뜩 기대하고 마셨다. 늘 하던 일인데, 늘 마셔왔던 차 맛인데 햇차라는 탓에 감동이100배다. 찻 잎을 채취하는 노 부부는 잎이 너무 작다고 철썩같이한(찻잎채취) 약속한 것을 어기고 또 미룬다. 이틀 후에 채엽 하기로...

햇차를 만들었다. 칠순이 훨씬 넘은 노 부부가 하루 종일 겨우 4kg를 땄다. 코로나 탓인지 차 덖는 사람들도 열정이 옛날처럼 시덥쟎다. 불가능 한 작업이지만 혼자서 4kg를 덖었다. 새벽 두시까지 햇차 2kg를 완벽하게 마루리 했다.
햇차를 만들었다. 칠순이 훨씬 넘은 노 부부가 하루 종일 겨우 4kg를 땄다. 코로나 탓인지 차 덖는 사람들도 열정이 옛날처럼 시덥쟎다. 불가능 한 작업이지만 혼자서 4kg를 덖었다. 새벽 두시까지 햇차 2kg를 완벽하게 마루리 했다.

덕분에 나도 쉬었다. 내일 다시 시작한다. 달라진 나를 발견한다. 예전 같으면 차를 덖고 싶은 욕심에 다른 차밭을 기웃거리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는다. 작으면 작은대로 많으면 많은대로 느긋해졌다. 한해 1톤(1,000kg) 씩 차를 덖어 냈지만 이제는 좀 더 질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하여 판매용 30통만 만들고 마로다연 차실에서 마실차 50통을 만든다. 햇차 선물은 한 사람당 10g 을 하기로 했다. 귀할 수록 귀하게 선물 해야 하는것 같다. 건강과 체력이 따라 주지 않는다. 만약에 나로부터 마로향차 10g을 선물 받았다면 축복인 것이다. 정말 어렵고 힘든 작업이 덖음차 작업이다.

올해는 마지막 한 잎 까지라도 따서 마로단차를 만들어 보자고 노 부부랑 약속 했지만 항상 문제는 금전이다. 생잎값은 현금이 지금되어야 가능 한 일이다. 농민들에게는 일년 농사다. 물론 나에게도 일년 농사다.

한해 1톤(1,000kg) 씩 차를 덖어 냈지만 이제는 좀 더 질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하여 판매용 30통만 만들고 마로다연 차실에서 마실차 50통을 만든다. 햇차 선물은 한 사람당 10g 을 하기로 했다.
한해 1톤(1,000kg) 씩 차를 덖어 냈지만 이제는 좀 더 질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하여 판매용 30통만 만들고 마로다연 차실에서 마실차 50통을 만든다. 햇차 선물은 한 사람당 10g 을 하기로 했다.

처음 차를 마셨던 시절 어른 스님께서 해 마다 기계차 수십통을 주셔서 마셨다. 점점 주시는 숫자가 줄여지고 나중에는 나에게 오는 몫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어느새 나도 차를 좋아하다 보니 일년 농사처럼 차를 사서 쌓아 놓고 선물을 하게되고, 나도 마시고 결국은 형편이 버거워 내가 만들어 마시기 시작 한것이 오늘 까지 온 것이다.

도반스님들이 다녀갔다. 절집에는 대중처소든 독살이든 각자도생이다. 차 라도 덖을 줄 알아 절 살림 살아가는 나를 부러워(?) 한다. 올 해 첫 날 햇차 생잎 2kg를 덖어 포장도 안하고 농부가 감자 농사 지어 한 모퉁이에 쌓아 놓고 오가는 사람에게 한 바가지씩 퍼 주듯 두 분 스님께 한 움큼( 10g 될려나) 포장해서 주고 나니 몸 둘 바를 몰라 한다.

“얼마나 다행이요 내가 이런 재주라도 있어서!”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법력이라고 1도 없는 나를 찾아 주셔서 나는 진심으로 고맙다고 인사 드린다.

갓 덖어 낸 햇차를 부처님께 올리고 잔뜩 기대하고 마셨다. 늘 하던 일인데, 늘 마셔왔던 차 맛인데 햇차라는 탓에 감동이100배다.
갓 덖어 낸 햇차를 부처님께 올리고 잔뜩 기대하고 마셨다. 늘 하던 일인데, 늘 마셔왔던 차 맛인데 햇차라는 탓에 감동이100배다.

나에게 나눌것이 있어 참 고마운 봄 날이다. 나에게 차를 덖는 재주를 주셔서 참으로 고마운 날 들이다. 차를 즐겨 마신다고 모두가 차를 덖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도자기를 좋아 한다고 다 도자기를 만들지 않는다. 차를 덖을 줄 안다고 모두가 차 농사를 짓는 것은 아니다. 차를 마시고 덖고 농사짓고 찻잔을 만들고 이 모두가 소중한 인연이다. 고마운 봄 날 홀로 피는 꽃은 없다. 40년 전 지리산 깊은 산 속 토굴에서 처음 차 한 잔 우려 주셨던 스님의 손 놀림과 차향과 그 방안의 공기를 잊을 수 없다. 누군가에게도 내가 우려 주는 차 한잔이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되었을지 모를 일이다. 그로부터 40년이 흐른 오늘 내가 사는 공간에는 온통 차 마시는 일을 대중화 시키겠다는 포부로 봄 날이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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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다연 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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