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코로나 시대 서설이다. 성근눈발이 어느덧 차가운 공기와 결합해 함박눈으로 변한다.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전주 객리단길에도 어느새 하얀눈이 소복히 쌓인다. 객리단길 복자성당 후문쪽으로 들어서니 명가원이란 하얀 간판이 눈속에 고즈넉이 서있다. 나무를 덧대어 완성한 벽채는 콘크리트 건물에 익숙해진 우리들에게 낯선 따뜻함을 전해준다. 삭막한 현대의 콘크리트 숲속에 나무로된 작은 성채를 세워 차의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려는 뜻을 그대로 담아낸 듯 한곳이 바로 명가원 전주점이다.

격자무늬 유리로 구성된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새로운 차 세상이 열린다. 은은한 조명아래 빛을 발하고 있는 흰 벽은 군더더기 없는 티 하우스의 깔끔함을 담고 있다. 입구에서 맨 처음 손님을 맞이하는 차는 명가원의 트레이드 마크인 노차들이다. 오리지널 노차부터 핫한 90년대 노차까지 이른바 신구노차들이 손님들을 반긴다. 그 옆 벽면에는 고급스러운 자사호와 탕관등 다양한 차도구들이 진열되어 있다.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은 2곳으로 분리되어 있다. 메인 티 테이블은 박종관 보이차 티 마스터가 직접 차를 우려주는 곳이다. 보이차 티 마스터 박종관은 원래 객리단길에서 알아주는 커피마스터였다. 그런 그가 명가원 김 경우 대표에게 오랜기간 보이차 티 마스터 교육을 받고 개점한곳이 바로 명가원 전주점이다. 커피마스터로서 뛰어난 풍미를 제조해내던 솜씨를 보이차에서도 그대로 발휘하는 내공이 그대로 전해진다.

“커피든 보이차든 제대로된 색 향 미를 잡아낸다는 점에서 별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다만 차는 커피와 다르게 추출하는 방식과 추출하는 차에 따라 매우 미세한 차이를 가지고 있기는 합디다만 결국 근본은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명가원 전주점에서는 좋은 보이차 뿐만 아니라 보이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도 할 예정입니다.”

명가원 전주점 제일 깊숙한 곳은 차회와 보이차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차회실. 이곳 차회실에서는 박종관 티마스터가 직접 노차와 보이차에 대한 교육과 다양한 차회를 진행한다.

“그동안 본점인 서울 명가원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노차와 노차에 대한 교육 그리고 차회를 이곳에서도 진행할 것이다. 전주지역 뿐만 아니라 인근지역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바랍니다.”

객리단길에도 어느덧 흰눈이 가득쌓였다. 젊은 티마스터와 보이노차의 절묘한 결합이 전주의 차계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다. 명가원 전주점-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1길 46-15. 092306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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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능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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