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하동 송림공원 분수광장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2020 신나는 예술여행’ 섬진강 힐링예술극장이 열린다. ‘신나는 예술여행’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으로 문화기반이 부족한 곳에 찾아가 문화예술 공연을 제공하는 대국민 문화향유 증진사업으로, 더 많은 국민이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예술단체들이 전국을 누비고 있다.

지리산문화예술사회적협동조합 구름마가 주최·주관하는 ‘섬진강 힐링예술극장’은 오는 20일 ‘찻자리 콘서트’를 시작으로 8월 ‘섬진강바람 영화제’와 ‘토지낭독의 밤’, 9월 ‘달빛댄스홀’ 등 4가지 행사로 송림공원에서 진행된다. 특히 지역민과 하동 방문객 이외에도 다문화 여성, 치매 어르신, 탈학교 청소년, 장애인 등 지역 내 문화 소외계층이 보다 쉽게 행사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복지관, 각 마을, 아동센터 등과 연계해 진행될 예정이다.

힐링예술극장의 첫 문을 여는 찻자리 콘서트는 하동을 대표하는 특산물인 천 년 야생차를 주제로 수준 높은 국악과 전통 춤, 차민요를 활용한 퍼포먼스 등으로 꾸며진다. 저녁 7시 시작되는 본 공연에 앞서 오후 4시부터 차명상가 이정희씨가 진행하는 ‘차명상 워크숍’과 예술가들이 진행하는 ‘나만의 찻잔 만들기’, ‘차바구니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8월 1·2일 이틀에 걸쳐 열리는 ‘섬진강바람 영화제’는 구름마가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지역 영화제로 올해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주제로 한 명작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

또한 전국 청소년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영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청소년 10초 영상제’가 섬진강바람 영화제 오프닝 프로그램으로 개최되며 현재 작품을 공모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을 영화제에 상영하고 선정된 팀에게는 대상 50만원, 우수상 30만원 등 총 15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8월 15일 광복절에 열리는 ‘토지낭독의 밤’은 하동 악양 평사리와 지리산 일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 <토지>를 읽고 들을 수 있는 낭독 라이브와 예술공동체 ‘큰들’의 마당극 ‘최참판댁 경사났네’ 등의 공연이 진행된다. 하동의 중요한 문화자원인 박경리 선생의 <토지>를 배경으로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힐링 프로그램이다. 마지막으로 9월 5일 열리는 ‘달빛댄스홀’은 전문가와 함께 춤을 통해 명상하고 일과 일상에 찌든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푸는 힐링 춤판이 벌어진다. 역시 본 공연에 앞서 ‘몸짓 명상’ 워크숍을 통해 나의 몸을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또 온몸을 악기로 사용하는 ‘바디퍼커션’ 공연도 펼쳐진다.

본 공연으로는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USD현대무용단원들의 춤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역에서는 특히 보기 힘든 현대무용을 섬진강에 녹여낸 아름다운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 순서로 무용단원들이 지역민들과 벌이는 즉흥춤 난장을 펼쳐 관람객도 공연에 직접 뛰어들어 참여할 수 있는 춤판을 벌인다. 섬진강 힐링예술극장은 섬진강의 치유력에 문화예술의 치유력을 더해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며 쉬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코로나19로 2020년 상반기를 힘겹게 지나온 관람객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시원한 힐링의 시간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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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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