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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미술 다양한 흐름들

기사승인 2020.03.28  19: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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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5년 이후 한국 현대미술> 김영나 지음

▲ 박서보의 묘법.

이 책은 1945년부터 2010년대까지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정리하고 정치사회의 변천과 미적 가치의 양면에서 그 특징을 설명한다. 일제강점기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는 1945년을 기점으로 삼은 이유는 한국 현대미술이 양식이나 표현 등 미술 내적 논리에 따라 형성되었다기보다 시대상황의 영향 아래 전개되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전쟁과 분단, 서양 문화와 가치관의 수용과 거부, 이념 갈등, 군부독재,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 군사정권과 민주주의 개혁 등 현대사의 격동 속에 그 역사의 기억을 갖가지 주제나 징후로 드러내는 한국 현대미술의 특징을 세심히 짚어낸다. 그와 동시에, 시대 속의 개인으로서 각 작가와 그룹이 선보인 활동을 작품 중심으로 다루면서 그 독자성과 개성을 읽어낸다. 또 회화와 조소를 비롯해 사진, 건축, 공예, 퍼포먼스와 설치 등 지금까지 미술사 개설에서 소외되었던 장르들의 변화상과 성격까지 알기 쉽게 정리한다. 특히 북한미술을 별도의 장에서 설명하여 남북한 현대미술을 함께 조망하게 한 점도 이 책만의 특징이다.

제1장 “해방 이후 한국미술”에서는 1945년부터 1957년의 흐름을 다루면서 일제강점기 이후 한반도에서 벌어진 이념 갈등과 한국전쟁의 여파가 미술계에 미친 영향을 살핀다. 또 1950년대에 전쟁의 후유증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미술의 특징, 서구 현대미술을 이해하고 소화하려 했던 각 작가들의 시도를 들여다본다.

제2장 “모더니즘 미술과 국가 주도 미술”은 1957년부터 1975년의 한국미술을 다룬다. 이 시기에는 구태의연한 사실주의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추구하는 추상미술의 경향을 대대적으로 받아들였다. 모더니즘 현상은 회화에 국한되지 않고 건축과 공예에도 반영되었으며 앵포르멜, 기하학적 추상으로 이어졌다. 한편 국가 주도로 위인상과 민족기록화가 대거 제작되기도 했는데, 이 장에서는 이러한 시도들의 의미와 공과를 되짚어본다.

제3장 “한국미술의 정체성 찾기”에서는 1975년부터 1990년의 미술을 논의한다. ‘한국성’이라는 말이 일종의 강박관념으로 자리한 당시의 미술계에서, 전통을 계승하려는 목적의식은 같았으나 그 시각이 서로 달랐던 단색화와 민중미술을 위주로 그 흐름을 정리한다.

제4장 “새로운 문화환경과 글로벌리즘”에서는 1990년대 이후부터 2010년대까지 글로벌 세계로 진입한 현재의 한국미술을 조망한다. 한국성에 집중하는 대신 국제적 보편성에 관심을 갖게 된 이 시기에는 미술가들의 무대가 세계로 확대되는 한편, 많은 작가들이 자기 고유의 경험을 담은 독자적인 미술을 추구하고 있다. 이 장에서는 이러한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조명하고, 개별 작업의 특징과 의미를 살피며 현대미술의 경과를 정리해본다.

제5장은 “북한의 미술”을 다룬다. 이 장에서는 해방 이후 북한의 미술을 그 특수한 정치상황과 더불어 간략히 정리한다. 다양한 이미지를 제시하여 북한미술의 특징을 한눈에 알아보게 하며, 이로써 한국 현대미술사의 경계를 남북한으로 넓힌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저자의 이제까지의 연구를 종합하면서 미술가들의 다채로운 시도에 담긴 독자성과 개별성, 그 미적 특성을 시대상과 함께 읽어내려고 노력했다. 균형 있는 시각으로 한국 현대미술사를 이해하려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미진사. 30,000원

이시향 기자 teac21@naver.com

<저작권자 © 뉴스 차와문화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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