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보다 비싼 것이 있다. 바로 침향이다. 나무가 벼락이나 벌레의 침입으로 상처를 입었을 때 세균으로부터 목질을 보호하기 위해 수지를 뭉쳐내는데 이를 침향沈香이라 한다. 침향 중 최고품을 기남棋楠이라고 한다.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중국 남부 등 열대 및 아열대 지역서 주로 생산되는 침향 중 최고품을 기남奇楠이라 한다.

일반 침향의 향기는 안정적이고 진하거나 연한 정도의 변화가 있으나, 기남은 단계감이 풍부하여 초향, 본향, 미향이 뚜렷하게 다르다. 기남은 또 향의 변화가 다양하고 기氣의 움직임이 매우 강하다. 기남은 또 선명한 향 외에도 혀끝에서 매운맛, 단맛, 쓴맛, 신맛외에 아리고 얼얼한 맛이 강하다. 기남은 수지가 형성된 형태에 따라 백기남, 황기남, 자기남, 녹기남등으로 구분한다. 송나라 때 질 좋은 기남은 황금보다 가격이 높았다. 기남과 침향은 또 한나라 전부터 약용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당송 때부터 마음수행법 일환으로 향도香道에도 사용됐다.

침향중의 침향 기남.
침향중의 침향 기남.

침향중에 가장 최고품은 기남奇楠을 중국 최고 침향전문가와 함께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품향회가 오는 10월 11부터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이루향서원에서 열린다. 기남특별품향회에는 중국을 대표하는 침향전문가인 중국광동향부침향집단 사복유 대표가 기남침향의 형성과정과 감별할 수 있는 특강과 기남품향회를 함께 진행한다. 사복유 대표는 중국을 대표하는 침향전문가로 현존하는 최고의 침향으로 불리는 기남에 대한 모든 것들을 이번 품향회를 통해 알려줄 예정이다.

12일 오후 2시부터 1시간씩 2차례에 실시되는 기남형성과 감별특강은 1회 8명 한정으로 선착순 접수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번 품향회에서는 또 다양한 형태미를 가진 침향도 만날 수 있다. 부처님 형상을 한 침향에서부터 베트남 침향등 다양한 침향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다양한 향을 사용할 수 있는 향로와 향도구들도 선보인다. 일상에서 사용했던 향전용 골동향로들 뿐만 아니라 한손으로 잡고 사용하는 문향용 향로도 전시된다. 은, 동 등의 금속 또는 도자, 돌, 옥, 나무등 다양한 재질을 사용해 만든 다양한 향합과 집게, 향시, 향측, 향저, 향회솔, 향회압등 향생활에 필요한 향도구들도 직접 볼 수 있다.

현미경으로 본 기남의 수지.
현미경으로 본 기남의 수지.

이번 기남특별품향회는 매거진 차와문화, 이루향서원, 중국향문화연구중심, 향부침향집단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번품향회에는 기남특별품감회를 제외하고 무료로 관람할 수 있을 예정이다.이루향서원 –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19-18. 02- 732- 2666.

 

 

SNS 기사보내기
이명규 기자
저작권자 © 뉴스 차와문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