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차회> 는 나의 평생 숙원 사업이다. 차 문화가 기성세대들의 전유물처럼 알려져 젊은이들로 부터 점점 멀어져가고 있지 않을까 생각 때문이다. 나의 젊은 시절에도 그랬던 것 같다.

어른 스님들께 귀하게 얻어 마시는 차가 늘 갈증이 났고 구하기에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결국 내가 직접 차를 덖게 되었고 30년 넘도록 차 맛을 찾아 오늘 날 까지 오게 되었다. 이제는 나이가 드니 차를 덖는 일이 힘에 부친다. 그동안 계속 차 만드는 일을 누군가가 물려받아 배웠으면 했는데 그 인연이 쉽지 않았다. 나의 간절함이 통했는지 차를 좋아하는 청년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그 모습을 보며 35년의 세월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청년차문화 연구소 팀들이 광주대인 시장에서 주말마다 열리는 야시장에 나가 우리 차와 우리차도구를 홍보하는 모습에 힘이 솟는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년들에게 차를 쉽게 마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청년차회가 멈추지 않고 자발적 힘으로 앞으로 나아가길 기원해본다. 그리고 그들이 젊은이들에게 차를 가까이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마로청년차문화연구소다. 각자 저마다 다른 직업군이 모였다. 재능이 다양한 인재들이 모여드니 각자의 몫으로 역할을 해낸다. 청년들의 생각은 신선하다. 생각 역시 기발하다. 며칠 전 있었던 야시장에서 우리 연구소 팀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함께 해주는 어른들 모습 역시 따스했다. 함께 가는 길, 함께 보듬는 일, 찻자리가 그런 일을 해 낸다.

<초발심자경문 계초심학인문>에 적힌 말씀이다.

“夫初心之人은 須遠離惡友하고 親近賢善하야 受五戒十戒等하야 善知持犯開遮니라.但依金口聖言이언정 莫順庸流妄說이어다.”

차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나는 <다신전>이나 <동다송>보다 초발심자경문을 교재로 사용 했다. "찻자리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자" 라는 슬로건을 내 걸고 차 마시는 동아리를 만들었다. 차를 하건 마음공부를 하건 착하고 어진 사람을 가까이 하고 대중의 화합을 깨는 나쁜 무리와는 멀리해야한다. 차 마시는 일의 본질은 찻자리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다. 용렬하고 삿된 무리들의 망설을 멀리 하라는 말씀이 차와 마음이 한가지요. 선다일미 禪茶一味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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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다연 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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